본문 바로가기 주 메뉴 바로가기

logo

gnbMenu 영역

한국예탁결제원
HOME CONTACT

언어선택 영역

네비아이콘 영역

전시안내

< 기획전시안내 < 지난전시

본문 영역

갤러리 제목 영역

갤러리 슬라이드 영역

tab 영역

전시소개

KSD갤러리 신진작가전
김원진 <너를 위한 광장(Square for You)>
2018. 8. 17 (금) ~ 2018. 9. 10 (월)

나의 작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망각되고 변이하는 기억에 관한 것이다. 현재라는 순간은 끊임없이 과거가 달라붙어 중첩되고, 지나간 순간은 새로운 현재와의 만남을 통해 매순간 다르게 변동하여 떠오른다. 작업의 주요재료는 매일 읽고 작성한 기록물과 이를 태운 재 그리고 책이다. 기록물을 해체하려는 습관적 행위를 통해 남게 되는 흔적들을 수집하고 집적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확장된다. 이를 통하여 상실되는 기억들이 생성적으로 변이를 겪음을 시각적인 언어로 드러낸다.
 
숨어든 순간들은 각자의 체계 안에서 흐름으로 구성되어, 실체보다 더 견고한 모습으로 떠오른다. Bathos는 기록했던 일기와 읽은 기록물을 태운 재를 석고와 밀랍으로 굳혀 만든 작업이다. bathos는 그리스어로는 깊이를 의미하며, 수사법에서는 비의도적 점강법을 의미한다. 이는 보통 소설에서 긴장되어가던 문장의 흐름을 끊어서 효과를 거두는 방법으로 주로 단편 소설에서 사용된다. 찰나의 순간들은 마치 뚜렷한 서사처럼 분명하게 경험케 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호하고 흐릿하게 변하며 일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과 같은 순간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순간들은 각자의 고유한 흐름을 지니게 되는데 이러한 생각을 입체 드로잉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Square for you (너를 위한 광장)연작은 책을 태운 재와 석고를 섞어 한층 한층 쌓은 작업으로, 옆에서 보면 사각형(Square)으로 쌓여진 단면들을 통해 나와 그리고 누군가를 위한 기억의 광장(Square)을 만들어보고자 하였다. 나에게 있어 선을 긋는 행위는 순간을 쌓는 것이다. A Chronicle of the Moment (순간의 연대기)연작은 건성재료로 선을 그어 종이를 채우고, 이를 세로로 1mm 두께로 길게 잘라내거나 동일한 크기의 조각들로 잘라낸 뒤, 미세한 균열을 주거나 전체의 조각을 섞고, 한 조각 씩 지면에 다시 붙여가며 화면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은 마치 지층이 균열 되듯 원래의 화면과는 다르게 변이되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선을 긋고 중첩함으로써, 기억을 눕히고 그 시간을 겹겹이 쌓는다. 현재의 시선으로 지나간 순간을 바라보고자 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을 분절하여, 그 조각들을 끌어내는 것이다. 분절된 선들은 재구성되고 그로부터 새로이 생성된 흐름을 통하여 순간의 연대기를 시각화 한다. 이와 같이 부재를 기록하고자 하는 작업방식을 통하여 기억의 또 다른 형식으로써의 망각 혹은 부재가 무(nothingness)로의 회귀가 아님을 사유해 볼 수 있는 재발견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
- 김원진, 작가 노트 중

하단 영역